밤늦게까지 통화하고 단둘이 여행을 가요. 힘든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연락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꺼냈더니 상대는 ‘우린 원래 친한 친구잖아’라고 해요. 반대로 친구라 믿었던 사람에게 고백을 받아 예전처럼 대하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같은 행동을 두 사람이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거예요. 남사친 여사친 사이가 가능한지 논쟁하기 전에, 나는 무엇을 기대했고 상대는 어떤 관계를 원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늦은 밤 카페에서 편하게 대화하는 남녀 친구
친밀한 분위기는 우정에도 생기지만, 보는 사람마다 의미를 다르게 붙일 수 있어요.

친구로서의 끌림과 연애 감정은 다를 수 있어요

연구는 친구로서의 끌림, 외모에 대한 평가, 성적 끌림, 낭만적 호감을 구분해요. Reeder의 연구에서는 친구로서의 끌림이 가장 흔했고 낭만적 끌림은 가장 적었습니다. 자주 만나고 편하게 지낸다는 사실만으로 연애를 원한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예요.

같은 스킨십이나 둘만의 시간도 다르게 느낄 수 있어요. 한쪽은 사귀기 직전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쪽은 친한 친구와 평소처럼 지냈다고 여깁니다. 눈빛이나 답장 속도를 혼자 해석하다 보면 원하는 결론에 맞는 증거만 골라 보게 되기도 해요. 서로 무엇을 기대하는지 직접 묻기 전까지는 이 차이를 놓치기 쉽습니다.

손을 잡았어도 고백에 대한 답은 달랐어요

한 공개 사연의 작성자는 집에서 와인을 마시고 손도 잡으며 분위기가 좋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고백한 뒤에는 좋아하는 포인트가 없다고 하네요라고 적었습니다.

상대도 손을 잡은 데는 호감이 있었다고 했어요. 다만 편하게 느끼는 정도와 연애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서로 달랐습니다. 이럴 때는 누가 거짓 행동을 했다고 결론 내리기 전에 어떤 호감이 얼마나 있었는지를 구분해볼 필요가 있어요. ‘나한테 마음 있어?’라고만 물으면 같은 오해가 남을 수 있습니다. ‘우리 둘이 만나는 걸 데이트라고 생각해?’처럼 관계를 구체적으로 물어보세요.

친구에게 마음을 말할지 휴대전화를 보며 고민하는 사람
친절한 행동을 여러 개 더 세기보다 관계를 바꿀 의사가 있는지 묻는 편이 정확해요.

Koenig와 동료들은 이성 친구의 성적·낭만적 관심을 잘못 받아들이는 데 가 관여할 수 있는지 살펴봤어요. 내가 관심이 클수록 상대도 그럴 것이라고 읽기 쉬운 겁니다. 그렇다고 모든 오해를 한쪽의 착각으로 돌릴 수는 없어요. 상대에게 애매한 표현을 계속해왔다면 자신이 원하는 선을 설명할 책임도 있습니다.

긴 드라이브와 대화 뒤에도 연락은 끊겼어요

다른 공개 사연에서는 둘이 양양까지 드라이브하고 밤바다를 걸은 뒤 카페에서 네 시간 동안 대화했어요. 하지만 작성자는 물론 그 이후로 그친구와는 연락이 끊겼습니다.라고 글을 마쳤습니다.

댓글에는 신호를 놓쳤다는 해석이 많았어요. 그래도 그날 오래 함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둘이 연애하기로 한 것은 아닙니다. 여행이나 술, 늦은 시간에 분위기가 좋아질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그 분위기만으로 상대도 다음 관계를 원한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혼자 추측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다음에 만날 의향과 원하는 관계를 짧게 물어보는 편이 서로 덜 지쳐요.

카페 테이블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관계의 경계를 대화하는 두 친구
상대를 캐묻기보다 나는 어떤 관계를 원하고 어디까지 편하게 지낼 수 있는지 말해보세요.

친구로 지낼 때도 맞춰볼 행동이 있어요

친구로 계속 지내고 싶은지, 연애 가능성을 알아보고 싶은지 먼저 물어보세요. 연인이 생긴 뒤에도 둘이 술을 마시거나 숙박 여행을 가고 매일 새벽에 연락할지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쪽의 마음이 더 커졌을 때 예전만큼 가까이 지낼 수 있는지도 확인해보세요. 관계에 붙인 이름이 같아도 이런 행동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어요.

이렇게 를 맞출 때는 내가 할 행동을 말하면 구체적입니다. ‘이성 친구는 원래 안 돼’보다는 ‘나는 연애 중인 친구와 단둘이 숙박하지 않겠다’처럼요. 고백을 거절당했다면 계속 연인처럼 돌보며 기다리기보다 우정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어렵다면 거리를 두는 선택도 할 수 있습니다.

대화를 마친 뒤 서로 다른 방향으로 편안하게 걸어가는 두 친구
관계의 이름보다 중요한 건 확인된 답을 존중하고 다음 행동을 맞추는 일이에요.

원하는 관계를 말하고 답에 맞춰 행동하세요

남사친 여사친으로 지내는 관계는 존재할 수 있어요. 친구 사이에 잠깐 호감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다만 고백을 거절한 뒤에도 연인처럼 돌봐주기를 바라거나, 애인이 생겼는데도 비밀스럽게 가까이 지내려 한다면 친구라는 설명과 실제 행동을 함께 살펴봐야 해요.

이성 친구를 모두 끊거나 불편한데도 쿨한 척하며 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원하는 관계를 말하고 상대의 답을 들었다면, 이제 그 답에 맞춰 어떻게 지낼지 선택하세요. 친구로 남고 싶다면 우정을 지킬 선을 정할 수 있어요. 연애를 원한다면 상대에게 거절할 선택권도 주어야 합니다. 그 답을 존중할 수 있어야 이후 관계도 정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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