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직한 편이야’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는 말에 상처를 받았다고 해요. 부탁을 거의 안 한다고 여겼지만 메시지를 찾아보니 매주 누군가에게 일을 넘겼습니다. 반대로 한 번 실수한 뒤 자신을 ‘원래 못하는 사람’으로 몰아가기도 하죠. 자기 객관화는 이런 기억과 평가를 실제 증거에 맞춰 고치는 능력이에요. 나를 더 좋게 보거나 더 나쁘게 보는 것만으로는 정확해지지 않습니다.

나를 평가할 때 무엇과 비교하고 있나요?
자신감이 넘쳐도 판단이 정확할 수 있고, 자책을 많이 해도 사실을 놓칠 수 있어요. ‘나는 일을 잘한다’고 생각한다면 마감 준수율, 수정 횟수, 맡은 역할, 동료 피드백을 확인해보세요. 성격 전체에 점수를 매기기보다 언제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문장으로 적으면 판단할 자료가 생깁니다.
가령 ‘나는 게으르다’는 말만으로는 손댈 곳을 찾기 어려워요. ‘지난 4주 중 세 번, 보고서를 마감 하루 뒤에 냈다’고 쓰면 이유를 따져볼 수 있습니다. 업무가 너무 많았는지, 시작이 늦었는지, 기준을 몰랐는지에 따라 해결법이 달라져요. 기록은 자존감을 깎는 데 쓰기보다 다음에 무엇을 고칠지 정하는 데 써보세요.
다른 사람 탓을 하는 동안 빠뜨린 내 행동
한 공개 사연의 작성자는 아들과 2년째 왕래가 끊긴 이유를 며느리 탓으로 설명했어요. 며늘아이와 결혼하고 변했네요
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 글에는 잔소리를 하고 화를 냈던 일도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관계가 나빠진 이유를 설명할 때는 며느리가 아들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먼저 나왔어요. 상대의 잘못을 따져볼 수는 있습니다. 다만 내가 바꿀 부분도 찾으려면 내가 반복한 행동이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줬나를 함께 물어야 해요.

다른 사람의 편향은 보면서 자기 편향은 덜 알아차리는 경향을 다른 사람의 판단 편향은 쉽게 발견하면서 내 판단도 편향될 수 있다는 사실은 덜 알아차리는 경향이에요. 똑똑함과 별개로 나타날 수 있어 기록과 외부 피드백이 필요해요.이라고 해요. Scopelliti 등의 연구에서는 이 경향이 조언을 덜 받아들이는 모습과도 연결됐습니다. 스스로 객관적이라고 확신해도 그 확신 자체가 증거는 아니에요. 내 설명과 맞지 않는 사례도 일부러 하나 찾아보세요.
지적을 듣고 자기 설명을 일부 고친 사람도 있었어요
직장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한 일이 정당한지 묻던 다른 작성자는 댓글을 읽고 하는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 하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라고 덧붙였어요.
그렇다고 모든 댓글을 수긍한 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업무가 많았던 사정은 설명하되, 감사를 충분히 표현하지 않았고 상대에게도 같은 기대를 한 부분은 다시 봤어요. 새로 알게 된 사실에 맞춰 자기 설명의 일부를 고칠 수 있다면 그만큼 더 정확해질 수 있어요. 처음부터 모든 판단을 맞혀야 하는 건 아닙니다.

친구에게 조언하듯 3인칭으로 적어보세요
내 문제를 당사자의 시점에서만 되풀이하지 않고, 한 발 떨어진 관찰자처럼 바라보는 사고 방식이에요.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사실을 함께 볼 여유를 만드는 방법이에요. 연구에서는 자기 문제를 관찰자의 눈으로 볼 때 지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관점을 고려하는 추론이 나아질 수 있었습니다. 종이에 자기 이름을 써서 ‘민지는 회의에서 무슨 말을 했고, 동료는 어떻게 반응했나’라고 적어보세요. 감정, 관찰한 사실, 내 해석을 세 칸에 나누어 적으면 서로 뒤섞인 부분을 구분하기가 쉬워요.
믿을 만한 두 사람에게도 구체적인 장면을 물어보세요. ‘내가 어떤 사람 같아?’보다는 ‘최근 회의에서 내가 말을 끊는 편이었어? 기억나는 장면이 있어?’가 낫습니다. 사례를 들 수 없는 평가는 일단 보류하세요. 여러 사람의 설명에서 같은 행동이 반복된다면 그 행동부터 바꿔보고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요.

남의 평가에도 확인할 근거가 필요해요
내가 틀릴 수 있고 모르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근거를 검토하는 태도예요. 무조건 남의 말에 따르거나 자신을 낮추는 것과는 달라요.은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예요. 실제 수행과 자기평가의 차이가 작아지는 경향과 연결되지만, 자신을 낮추거나 모든 판단을 남에게 맡기는 일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근거 없는 비난, 나를 통제하려는 평가, 한 번 보고 내린 인상은 받아들이지 않아도 돼요.
자기 객관화를 연습하고 싶다면 매주 자기평가 한 문장을 골라 확인해보세요. ‘나는 약속을 잘 지킨다’면 지난 한 달의 약속 10개를 찾아보고, 어긋난 장면 하나에서 무엇을 고칠지 정합니다. 확인한 기록에 맞춰 내 설명을 고쳐보세요. 나 전체를 판단하지 않고 행동을 다루면 자존감을 지키면서도 달라져야 할 부분을 볼 수 있어요.
출처 보기
참고한 자료
- Kross & Grossmann · 2012 · Boosting Wisdom: Distance From the Self Enhances Wise Reasoning, Attitudes, and Behavior ·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 Grossmann & Kross · 2014 · Exploring Solomon’s Paradox: Self-Distancing Eliminates the Self-Other Asymmetry in Wise Reasoning About Close Relationships in Younger and Older Adults · Psychological Science
- Scopelliti 외 · 2015 · Bias Blind Spot: Structure, Measurement, and Consequences · Management Science
- Teo 외 · 2023 · The Humble Estimate: Humility Predicts Higher Self-Assessment Accuracy · British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공개 사연 원문
다음 글은 작성자 개인의 경험을 담은 공개 게시물입니다. 사실관계나 대표성을 독립적으로 검증한 연구 자료가 아니며, 본문에서는 행동과 관계를 설명하는 사례로만 사용했습니다.